"우리는 이미 매크로 차단 솔루션 쓰고 있는데, 또 뭘 더 해야 하나요?"
2026년 5월 23일 마스킷이 첫 실전 운영을 마친 한 대학 축제 행사에서, 운영팀과 제일 많이 나눈 얘기였습니다. 8월 11일 시행되는 공연법 후속 개정안이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상습·영업 목적의 부정판매를 전면 금지하고 판매금액의 최대 50배 과징금을 도입한다는 소식은 다들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래서 우리 시스템은 괜찮은가?"라는 질문에는 모두 머뭇거리셨습니다.
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매크로 막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1만 명 규모 행사에서 100건의 암표를 잡고 보니, 잡힌 100건 중에는 매크로 흔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매크로를 쓰지 않는 다른 경로로 들어온 표였습니다.
이 글은 1만 명 행사 첫 실전을 정리하면서 만든, 공연 기획자가 8월 11일 시행 전후로 점검해야 할 5가지 체크리스트입니다.
1. 발권할 때 "그 표가 누구 표인지" 확실한가요?
여기서부터 막히면 그 뒤 4가지는 다 무의미합니다.
본인인증 발권이 안 되어 있으면 누가 산 표인지 추적할 근거 자체가 없습니다. 메이저 예매 플랫폼 다수는 뮤지컬·콘서트 등 주요 장르에 한해 본인인증을 요구하지만, 본인인증 없이 발권되는 자체 예매 시스템이나 구글폼 같은 우회 경로가 있다면 그 부분이 사각지대입니다.
예를 들어 VIP 초청권을 엑셀 명단으로만 관리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은 초대권이 SNS에서 재판매돼도 추적할 방법이 없어, 행사 당일 게이트에서 일일이 신분증을 받아 대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8월 시행 후엔 이런 "회색 영역" 표가 부정거래 입증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됩니다.
체크하실 것: 휴대폰 본인인증, PASS 인증, 비대면 발권의 신원 확인 절차, 그리고 인증 없이 발권되는 우회 경로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2. 매크로 차단을 통과한 표, 어떻게 잡으실 건가요?
저도 매크로 차단 솔루션의 1개월 차단율이 73.5%라는 STC Lab 봇매니저 사례를 보고 처음엔 "거의 다 잡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보면 26.5%는 그대로 통과한다는 뜻입니다. 인기 K-POP 콘서트의 경우 수만 장 중 26.5%면 만 장이 넘습니다.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습니다. 매크로를 처음부터 안 쓰는 우회 거래들 — '아옮(아이디 옮기기)·계옮(계정 옮기기)·차명결제·대리구매'. 이건 매크로 차단의 대상이 아예 아닙니다. 파이낸셜뉴스 보도(2024년 6월)에 따르면 아옮 업체들은 SNS·오픈채팅방에서 공공연히 영업 중이고, 수수료도 적지 않게 받습니다.
저희 첫 실전에서 잡힌 100건 중 가장 많았던 유형이 바로 이런 우회 거래의 결과 — "본인 명의와 다른 사람이 입장 시도"였습니다.
체크하실 것: 매크로 차단을 통과한 표 + 매크로 없이 양도된 표를 입장 단계에서 한 번 더 검증할 절차가 있는지.
3. 현장 검표가 "QR 찍기"에 머물러 있지 않나요?
QR 검표만으로는 부정거래를 잡을 수 없습니다. QR은 "이 표가 진짜 발권된 표인가"만 확인하지, "이 표를 가진 사람이 진짜 본인인가"는 확인 안 합니다.
저희가 첫 실전을 운영한 대학 축제에서, 입장 피크 30분당 1,650명이 게이트를 통과했습니다. 이 속도에서 본인 확인을 추가로 한다는 게 처음엔 걱정이었습니다. 줄이 멈춰버리지 않을까. 결과적으론 시스템 중단 없이 처리됐지만, 그 전에 운영자 매뉴얼을 정밀하게 잡지 않았다면 분명 막혔을 겁니다.
체크하실 것: 입장 피크 환경에서 본인 확인을 빠르게 처리할 절차가 있는지, 의심 시 매니저 호출 → 재검토 흐름이 마련됐는지.
4. 정상 관객을 잘못 막을 때 어떻게 회복하시나요?
이게 가장 무섭습니다. 부정거래 적발을 강화하면 오차단 위험이 같이 커집니다. "당신은 입장 거부됐습니다"라는 말을 정상 관객이 듣는 사고는 어떤 시스템도 만들어선 안 됩니다.
저희 첫 실전에서도 자동으로 의심 표시된 티켓 중 일부는 재검토를 거쳐 다시 입장이 허용됐습니다. 이 재검토 절차가 없었다면 100건의 적발은 오히려 100건의 항의가 됐을 겁니다.
체크하실 것: 1차 차단 결정을 현장에서 재검토할 수 있는 권한, 재입장 절차, 기록 — 모두 운영 매뉴얼에 들어가 있는지.
5. 적발했다는 증거, 남겨두셨나요?
개정안의 핵심 중 하나가 "기술적·관리적 조치 의무"입니다. 부정거래를 적발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증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 개정안은 부정거래 신고기관을 지정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어, 추후 법적 분쟁 시 "우리 시스템은 부정거래를 적발하려고 노력했다"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시스템에 기록이 없으면 그 노력 자체를 증명할 수 없습니다.
체크하실 것: 적발 사유·시간·처리 결과가 감사 가능한 형태로 저장되는지.
한 번에 다 갖추지 않아도 됩니다
위 5가지를 동시에 정비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 개정법은 한시적 캠페인이 아니라 상시 적용되는 규제라, 준비를 시작하기 가장 빠른 시점은 언제나 지금입니다. 큐리스(Qless)와 부가 모듈 '암표재판관'은 이 5가지를 통합 환경에서 제공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행사 한 건 단위 부분 도입을 먼저 시도해보는 것입니다. 한 행사 결과를 보고 전체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식입니다. 30분 화상 미팅에서 환경 점검 + 도입 일정 협의가 가능합니다.
작성자 : 배호연 대표
작성일 : 2026년 5월 28일
